❤️ 고대 이집트 시대의 예술 세계
- 고대 이집트 시대 미술의 전반적인 특징
이집트의 미술품이라 할 수 있는 유적이나 유물은 단순한 미술품이 아니다.
신전은 이집트 신들의 신전(神殿)은 '신의 영원한 집'이며, 회화는 현실 세계를 재현하는 수단이며, 조각은 신이나 인간의 영혼이 깃들게 하는 방법이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고대 이집트의 미술은 목적 자체가 실효적이라 할 수 있다. 이집트의 미술품은 제작자의 이름이 표시되지 않았고 일정한 규칙이 있는 이유는 바로 신을 표현한다는 까닭이다.
지리적인 요소가 이집트 미술의 특성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막과 바다로 보호되어 거의 2000년간 외국이나 타민족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고 나일강은 유리한 농업 조건을 제공하여 미술과 공예가 발달할 수 있는 안정된 생활환경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사막에서는 예술 활동의 재료가 되는 광물과 좋은 석재를 잘 구할 수 있었지만 목재가 부족하여 레바논, 소말리아, 열대 아프리카 등지로 원정을 다녀야 했다. 아런 원정은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국 이집트의 문명을 풍부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고대 이집트 미술은 이집트 문화의 종교적 신앙을 반영하여 지상의 삶은 내세의 영생에 비하면 잠시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고에서 출발했다. 신분과 계급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내세에 자신들이 지니고 갈 유용한 장식물들을 수집했으며 매장과 장례에 최대의 관심을 쏟았다.
고대 이집트의 미술 활동에서 미술 제작에 종사하는 자는 모두 국왕의 보호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예술활동의 역사는 이집트 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특징이 있다.
- 고대 이집트 시대의 시대별 미술 특징
1. 선왕조시대-기원전 2925년까지 이집트 제1왕조가 성립하기 이전 시기로 그리는 기술과 회화기법은 상(上) 이집트 암벽화에 나오는 동물화라든가 배 타는 장면, 사냥 장면과 아울러 더욱 세련된 히에라콤폴리스의 무덤벽화 등에 잘 나타나 있다. 도기는 이 시기의 특유한 산물로서 세련된 기법과 대담한 장식을 하였고 석재를 이용한 작업은 선왕조 시대 후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조각은 작은 동물상이나 원래 눈 화장 용구로 쓰였던 석판 팔레트의 부조장식 따위에서 출발했다.
2. 왕조시대-이집트 문화의 다양한 흐름이 모여 단일문화를 이룬 기원전 3100년경 상(上)이집트와 하(下) 이집트가 통합된 시기이다.
기원전 2925~2575년경 초기 왕조 시대의 가장 유명한 미술품은 ‘나르메르왕의 팔레트’ 로서, 왕이 적들을 물리치는 장면을 그려 이집트의 통일을 상징하고 있다. 이 부조는 머리는 옆모습으로 그렸으나 눈은 정면을 향하고 있으며 어깨가 정면을 향한 반면 상반신은 절반 정도 옆으로 기울었고 다리는 또다시 옆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개별 장면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파라오를 신성하게 표현한 점에서 오랜 기간 이집트 미술에 나타나는 인물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인물을 중앙에 배치하고 있고 인물의 크기로 신분의 차이를 표시했다. 기원전 2000년대 말에 아마르나 양식이 등장할 때까지 이런 표현은 계속되었다.
3. 고왕국시대-기원전 2575~2130년경 이후로 죽은 자가 거주하는 무덤과 신이 거하는 신전에 석재가 쓰이기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의 도시는 대부분 나일강의 범람권이기에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다소 떨어져 있는 신전이나 무덤이 주로 보존되어 있다. 나일강의 진흙을 구워 만든 진흙 벽돌은 선왕조 시대부터 이미 일상적인 건축재료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요새나 신전 경내 및 도시의 성벽, 왕의 거처나 신전 부속건물 등에도 쓰였다.
대규모 피라미드를 짓고 그 안에 군주의 시신을 보관하는 방을 두고 주변에는 여러 무덤과 신전으로 이루어진 건물군을 배치한 이집트의 묘소 건축은 대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사카라에 있는 제3왕조의 2대왕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는 알려진 것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파라미드이다. 이 피라미드는 위로 갈수록 작아지는 6층의 계단을 포개 올린 형태이며 내부에는 사각으로 석회석을 붙인 성벽을 둘러 그 안에 왕궁과 같은 모조 건축물을 지어놓았다.
피라미드 건축의 고전적 형태를 보여주는 가자에 있는 유명한 대건축물들 중 146.7m의 제4 왕조 쿠푸왕의 피라미드가 가장 걸작이다.
받침돌을 대어 높이 올린 대열주와 압력을 줄이기 위해 위층에 5개의 빈 방을 올린 화강암 왕실도 특징적이며 왕의 두상과 사자의 몸통으로 조각된 대형 스핑크스는 카프레의 피라미드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피라미드에 사용된 벽돌은 정사각형의 면적이 5.3ha에 달하면서도 각 변의 길이는 30cm 이상의 오차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고 4면의 방향은 동서남북에 정확히 일치한다.
4. 중왕국시대-기원전 1928~1600년경, 예술의 부흥이 이루어진 시기로 정치가 안정된 중왕국 시대부터였다.. 이때는 고왕국시대 인물상의 위엄 있는 무표정과는 대조적으로 근심이나 비애의 감정이 잘 나타나 있는 왕들의 초상 조각이 주목을 끌었다.
인물과 문구를 배치하는 데에 여백을 능숙하게 사용하여 세련미를 한층 높아지는 시기로 파이윰 오아시스 부근의 피라미드와 신전들의 규모는 더 작아졌고, 주로 말린 벽돌과 석재포장을 사용했다. 그러나 특히 부조와 회화는 뛰어난 기량을 보였는데, 이 시기의 가장 훌륭한 부조작품은 테베의 다이르알바리에 있는 멘 투호 테프 2세의 무덤과 카크나크에 있는 세소스트리스의 작은 사원에서 볼 수 있다.
5. 신왕국시대 및 말기 왕조시대-기원전 1567~1085년으로 다시 한 차례의 정치적 격변기를 거친 뒤 신왕국시대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예술의 개화가 이루어진다.
왕실무덤들은 도굴과 훼손을 피하기 위해 산봉우리가 우뚝 솟은 테베의 궁벽한 골짜기에 모아 세워졌다. 신전, 사당, 암벽 무덤, 명문 비석 등이 나일강 계곡을 따라 이집트와 누비아 곳곳에 건립되었다.
이른바 ‘왕들의 계곡’에는 입구는 숨겼고 정면 현관에 주랑을 설치하고 명문을 새겨 웅장하게 만들기도 하고 종종 이리저리 얽혀 복잡한 미궁을 이루고 있으며 회랑 내부에는 가짜 문이 달린 사당을 만들었다. 숨기는 방법은 석회석 암벽을 깊이 파서 무덤을 만들어 아무 외부 구조물 없이 다만 무덤 입구의 암벽 표면에만 표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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